
천주교는 명동대성당을 비롯한 교구 주교좌 성당 등지에서 미사를 열었다. 서울대교구는 낮 12시부터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70) 대주교의 집전으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거행했다.
염 대주교는 “주님의 부활은 죽음이 모든 것의 종말인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알게 해줬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게 됐다”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온 마음으로 믿고, 그 부활을 신앙으로 살며 미사참례, 기도와 성경 묵상처럼 기본적인 신앙생활을 성실히 하면서 하느님 안에 머물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과 재능, 재물을 이웃과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기꺼이 도와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개신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으로 나뉘어 부활절 연합예배를 가졌다.
예장통합, 감리회, 성공회, 복음교회, 구세군, 기하성, 루터회 등 NCCK회원 교단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이 참여한 ‘2013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오전 5시부터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 열렸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요한복음 11장 25절)를 주제로 한국 교회 최고령 목회자인 방지일(102) 목사가 설교했다. 방 목사는 “우리는 죽었다가 부활한 주님의 권세와 이름으로 사는 것이다”면서 “주님은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라고 선포하셨다. 주님의 말씀을 항상 기억하면서 핍박을 받더라도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NCCK 김영주(60) 총무는 NCCK 측이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에 제안한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양측 교회가 공동기도문 발표에 합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총무는 “주님의 부활은 흑암을 비추는 한 줄기 여명이며 절망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꽃입니다. 우리 남(북)과 북(남)의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부활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부활 약속임을 굳게 믿으며 감사한다”면서 “수천 년 동안 한 핏줄, 한 언어, 한 마음으로 살아왔건만, 우리는 분단을 아직도 넘어서지 못하는 기막힌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서로를 미워하며 살아왔습니다. 주님,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기시어 서로 사랑하는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라고 호소했다.
한기총은 오전 7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013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7) 원로목사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요 11:25∼2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조 목사는“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죄, 나의 허물을 짊어지시고 나의 질병 고통을 당하시고 내가 당해야 할 저주를, 가난을 몸소 짊어지셨다”면서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는 무덤 문을 열고 부활했다. 죽음을 이긴 예수는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신 분이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감사하는 생활을 하자”고 역설했다.
이 밖에도 전국의 각 교회는 개별적으로 부활절을 기념하는 예배와 자선 행사 등을 갖고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