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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성어로 풀어본 4대정당 4·24재보선 전략
4자성어로 풀어본 4대정당 4·24재보선 전략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3.3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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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까지 채 1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원내 4대정당은 나름의 전략을 세우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내심 3곳의 재보선 지역구에서 전승을 거두길 기대하고 있지만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은 초반 인사난항으로 곤경에 빠진 정부와 여당에 카운터어택을 날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새누리, 다다익선(多多益善)

새누리당은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서 승리를 점치고 있다. 내친 김에 서울 노원병까지 차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당연하지만, 당선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영도에 출마한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경쟁자인 민주통합당 김비오 지역위원장과 통합진보당 민병렬 최고위원에 앞서 있다는 평이 나온다.

부여·청양 역시 다른 당과의 경쟁보다는 새누리당 내부의 공천경쟁이 더 치열했을 정도로 새누리당 강세지역으로 꼽혀왔다. 충남 텃밭정당을 자처하던 선진통일당과 지난해 대선 전 합당한 후 새누리당 강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수는 더 늘었다.

3곳 중 2곳에서 우세를 예상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나머지 1곳 서울 노원병마저 차지하려 하고 있다.

만약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가 노원병에서 대선후보를 지낸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꺾고 승리하게 된다면 지난해 총선에서 진보정의당 노회찬 의원에게 내줬던 의석을 되찾음과 동시에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는 1석2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새누리당은 남은 기간 노원병 지역구에 화력을 집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선거 이슈로는 '국정 안정론'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정부의 초반 안착을 위해 여당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조직개편 지연, 장·차관급 인사의 낙마사태 등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새 정부 평가'란 의미보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란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사소취대(捨小取大)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지역구 획득이란 가시적인 성과보단 '박근혜 정부 경종론'과 '야권 맏형론' 등을 내세우며 명분을 세우는 데 중점을 둘 듯하다. 지역구 획득이란 작은 목표를 포기하는 대신 멀리 보고 제1야당 위상의 재정립이란 큰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 영도에 나선 김비오 지역위원장과 충남 부여·청양에 출마한 황인석 전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청양 지사장이 각각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노원병에는 지난해 대선 당시 야권연대 당사자였던 안철수 후보와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를 위해 공천을 포기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상황이 어렵지만 민주당으로선 제1야당으로서 이대로 물러설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민주당은 선거운동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개편 지연, 장·차관 후보자 연쇄낙마 등 집권 초기 실책을 집중적으로 지적할 계획이다. 또 박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한 새누리당을 향해선 '무능한 여당'이라며 공세를 펼 방침이다.

특히 선거운동 초기인 다음달 10일이 박근혜 정부 출범 50일이라는 점에서 이를 전후해 집권 초기 실책을 부각시키고 이번 재보선을 '국민적 경고'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노원병 공천을 포기하면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해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에게 졌던 부채를 일부 청산하는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

이동섭 지역위원장을 눌러 앉히면서까지 무공천을 관철한 결과 '야권 맏형'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를 통해 민주당이 향후 예상되는 안철수 세력과 정계개편 과정에서 협상력을 강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을 대선후보인 문재인 의원과 대선 당시 당대표였던 이해찬 의원의 복귀무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소속의원 127명을 둘로 나눠 영도와 부여·청양으로 보낼 예정이다. 특히 영도에선 문재인 의원, 부여·청양에선 이해찬 의원의 활동이 주목할 만하다. 문 의원이 어린 시절 영도에서 자란데다가 모친이 현재 영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패배의 당사자임에도 불구, 문 의원의 재등장에는 설득력이 있다. 청양 역시 이 의원의 고향인 탓에 대선패배의 책임자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이 의원의 전면 등장에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특히 문 의원의 재등장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선 안철수 후보의 원내 진입과 신당 창당에 대비해 문 의원에게 안철수 대항마로서 역할을 맡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의당, 사필귀정(事必歸正)-진보당, 단단무타(斷斷無他)-안철수는?

진보정의당은 노원병 지역구 의원이었던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 후보를 통해 '삼성엑스파일 사건으로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고 재벌과 권력에 맞서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를 지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거대재벌 삼성과 거대권력 검찰의 유착을 고발한 노 전 의원의 정당성을 노원병 유권자들의 투표를 통해 재확인 받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의당과 김 후보는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를 노 전 의원을 상대로 한 대법원 판결을 무력화시킬 '국민 심판대'로 해석하고 있다.

정의당과 김 후보는 이 같은 노원병 보궐선거의 배경과 의미에도 불구, 의견 조율 없이 전격적으로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를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안 후보가 삼성엑스파일 사건과 노 전 의원의 의원직 박탈과정에 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한 야권후보 단일화는 불투명한 상태다.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도 '박근혜 떨어뜨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보당은 '오로지 한 가지 신념 외에 다른 마음은 없다'는 의미의 4자성어 단단무타를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자세로 제시했다. 민중의 삶을 지킨다는 마음 하나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 진보당의 설명이다.

실제로 진보당과 정태흥 후보는 노동조건 개선, 한반도 안보위기, 독단적인 장관급 인사 등과 관련, 박 대통령과 새 정부를 향한 비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아울러 당 소속 현역 의원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 추진과 관련,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행태를 색깔론 공세로 규정하며 '억압받는 야당'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 영도에 출마한 진보당 민병렬 후보 역시 만만찮은 지지율을 획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진보당 자체여론조사에 따르면 민 후보는 민주당 김비오 후보와 함께 1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이미 지지율 50% 선을 넘겼다는 평을 듣는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한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민 후보의 입김도 한층 세질 전망이다.

한편 원내 진입을 노리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노원병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면승부'를 기치로 내걸었다. "새 정치를 앞세워 정면승부하고 싶다"는 최근 기자간담회 발언은 안 후보의 의중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현재까지 안 후보가 구체화한 '새 정치'는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통합의 정치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치 등이다.

여권과 야권의 중간지대에 위치하는 이른바 '제3노선'을 표방한 안 후보는 이번 노원병 선거에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해 대선 당시처럼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에 함몰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귀국 기자회견에서부터 수차례 내비친 바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야권후보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에 질린 측면도 없지 않고 나아가 혹시라도 또다시 단일후보직을 양보하게 될 경우 정치인으로서 진정성과 권력의지가 없다는 지적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안 후보의 '정면승부' 발언도 완주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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