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빚쟁이' 신세가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글에서 박 시장은 재산공개 직후 기자들의 연이은 연락을 받으면서 재산이 마이너스인게 '뭐가 자랑이냐고 지적받자 "자랑스럽다"고 호기(?)를 부렸다.
이어 "한때는 저도 잘 나가는 변호사였다"며 "그러나 탐욕의 길을 가고 있는 저를 돌아보고 변호사 그만두고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자신이 사회운동에 몸을 담기 시작하자 부인 강난희씨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가장' 역할을 맡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 시장은 "팔자에도 없이 험한 일을 하면서 집사람이 아이들 키우느라 온 세상 고생 다했고 나중에 빚도 좀 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월급이 국무위원급이라고 하나 세금 떼고 당비 떼고 제 개인 용돈 떼고 나면 집에 가져가는 것이 과거 시민운동가할 때보다 적은 것이 되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박 시장은 끝으로 "재산과 부는 어차피 저희들과는 상관없으니 아끼며 열심히 살겠다"며 "그것이 시민들의 세금이니 아끼고 아껴 살겠다. 열심히 시장노릇해서 반듯한 서울 만들어 놓겠다"고 다짐했다.
네티즌들은 고위공직자들이 예외없이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박 시장의 이같은 당당한 모습에 반색하고 있다.
해당 글은 30일 오전 11시 현재 6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온라인상에서 미담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전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3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박 시장의 재산은 지난해 말 현재 빚만 5억9473만원이다.
이는 이전 신고액(-3억1056만원)에서 2억8416만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