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시 주석에게 전화해 20분간 통화를 갖고 한·중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상황에 관해 협의하면서 이같이 대화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먼저 시 주석의 취임에 축하의 뜻을 전한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라는 공동목표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
또 북한의 추가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해나가겠지만,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중국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생각을 잘 이해한다고 입장을 밝히고,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지만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국뿐 아니라 중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 실현을 위해 직접적 당사자인 한국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는 뜻과 함께 한국과 의사소통을 강화해나가갈 것임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연설에서 '중국의 꿈'에 대해 연설하면서 부강한 국가, 민족의 진흥, 인민의 행복을 실현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이 같이 가야한다는 본인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고 언급했다.
또 시 주석이 편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 신정부의 동시 출범을 맞아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도록 전략적 소통 강화, 민간 분야 교류 심화, 양국관계의 미래 준비를 위한 청소년 교류 확대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도 한·중 수교 이래 20여년 간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양국이 실질적인 국익과 이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인 한국과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또 방한 초청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밝히고 편리한 시기에 재차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우선 가까운 시일 내에 박 대통령이 방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도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방문할 수 있도록 양국 간 외교채널을 통해 방문 시기를 상호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시 주석과의 통화가 양국 정상의 취임 축하 전화라는 점에서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임을 강조했다.
또 이날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동참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시 주석의 취임 축하를 위해 어제 우리 측이 통화를 제안했는데 중국 측이 매우 신속하게 오늘 구체적인 통화시간을 제의해오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양국 정상 간 소통과 우의가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문제와 관련해서도 많은 의견을 교환했고 공감대를 많이 형성했다"고 덧붙였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