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도미니카-푸에르토리고, 우승컵 놓고 단판승부
도미니카공화국이 네덜란드의 돌풍을 제압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도미니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1,2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통과한 도미니카는 네덜란드까지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도미니카는 일본을 물리치고 올라온 푸에르토리코와 20일 단판 승부로 우승을 가린다.
출발은 네덜란드가 좋았다. 네덜란드는 1회초 1사 2,3루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의 유격수 땅볼로 선제점을 뽑았다. 앤드류 존스가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에는 투수전이 계속 됐다. 네덜란드 선발 디에고마 마크웰은 최강 도미니카 타선을 맞아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1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던 도미니카 선발 에디슨 볼퀘즈 역시 체인지업이 안정을 찾으면서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0'의 행진이 무너진 것은 5회말이었다. 도미니카는 안타 5개와 상대 폭투를 묶어 대거 4득점,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 카를로스 산타나와 모이세스 시에라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균형을 맞춘 도미니카는 호세 레예스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도미니카는 미겔 테하다의 중전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로빈슨 카노 타석 때 나온 톰 스투이프베르겐의 폭투로 점수차를 벌렸다.
도미니카는 주도권을 잡자 곧바로 필승조를 가동했다. 켈빈 에레라(2이닝)-페드로 스트롭(1이닝)-페르난도 로드니(1이닝)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네덜란드를 4이닝 동안 2안타로 묶고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을 1라운드에서 탈락시킨 네덜란드는 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지난 대회에서 두 차례나 제압했던 도미니카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이변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야구 변방 이미지가 강했던 네덜란드는 예상을 깨고 준결승까지 오르며 세계 야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