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완득이는 필리핀 이주민 여성과 곱추 장애인 사이에 태어나 옥탑방 안에서 희망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그 자체였으나 담임선생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자아가 성장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재결합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주목할 부분이 있다. 다문화 대상의 주체가 이주여성이 아닌 그들 사이에 태어난 2세에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도 지역민과 결혼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외국인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전국적으로 농촌 지역 초·중학교에서도 학년별로 1~2명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재학하고 있다.
이들은 안정된 가정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는 아직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비롯해 사회적 부적응, 가정 내 폭력 등으로 가정과 이웃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등 불행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소외계층이 많아지고 사회적 불안요소는 증가할 것이다. 결국 우리사회가 불건전한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전망과 치안 불안은 물론 계층간 갈등․분열로 사회적 통합은 요원하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한국어교육, 가족통합교육, 한국전통음식문화이해, 축제 등 다문화 사회통합 프로그램은 다양하다고 하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아쉽다는 여론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포용할 문화적 수용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색안경 끼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마음을 지양하고 한국 일반 가정과 똑같은 정책을 적용해야만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5월이면 구좌읍에도 다문화가족 행복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우선, 물질중심보다는 사람 중심의 보편적 지향 점을 갖고 의견을 수렴하려 한다. 특히 지역적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복지 전달을 향한 심층 분석으로 다문화 복지 사각 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운영하려 한다.
폭 넓은 이해와 아량을 가지고 따뜻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발휘할 시점이다. 동일한 선상에서 동일한 잣대로 한국인임을 인정해야만 다문화사회의 꽃은 피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