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 내려 온 후 길가에 피어난 유채꽃은 예쁜 꽃에서 어느새 우리 가족의 먹거리가 되어 있었다. 봄이 되면 여기저기 삐죽삐죽 나오는 유채를 꺾어 된장무침도 해 먹고, 국도 끓여 먹었다.
노란 유채꽃은 가끔 꽃병에 꽂히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유채 나물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제주에서는 봄이 되면 식당에서도 저마다의 집에서도 종종 밥상에 오르는 것을 보며 유채가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로서 가지는 효능이 궁금해졌다.
유채(油菜)는 한자 그대로 기름이 나오는 채소란 뜻으로 유채꽃씨에서는 기름을 짜고, 줄기와 잎은 식용으로 쓰인다. 유채의 줄기와 잎으로는 겉절이를 하거나 소금이나 된장에 버무려 나물무침을 하고,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이처럼 유채는 봄나물로서 우리의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유채나물은 부종에 좋은 나물로 항염 작용이 뛰어나 염증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다른 봄나물처럼 비타민 C, 비타민 A등이 많이 함유되어 춘곤증을 날려주는데 좋다고 한다.
그리고, 유채꽃씨에서 나오는 유채기름을 머리에 바르면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고 검어지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또한 봄이 되면 많이 피어있는 유채꽃은 유채꿀, 유채향수 등의 상품을 만드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유채는 볼거리, 먹거리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서 일본의 요코하마쵸(橫浜町)라는 인구 오천의 작은 마을에서는 유채꽃 하나로 매년 십만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한다.
제주에서도 매년 4월에는 유채꽃 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 표선면 가시리에서는 유채를 이용하여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마을 발전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유채꽃처럼 제주의 꽃 한송이, 풀 한포기가 소중한 자원이므로 우리는 친환경적인 제주의 발전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