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이 뽑은 제주 7대 특산물의 하나인 고사리를 꺾으며 물오른 봄을 만끽하는 제20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가 내달 2∼3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남조로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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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움트는 남원읍! 몽클락헌(몽톡한) 고사리와 함께…'라는 구호로 2년 만에 열리는 올해 행사는 첫날 오전 11시 개막식에 이어 주무대에서 육개장·고사리전·비빔밥 등 고사리 음식 만들기, 사생대회, 연날리기 등이 이틀간 펼쳐진다. 천연염색체험, 무료 승마체험, 가요제도 진행된다.
고사리가 가득한 축제장 주변 들녘에서 진행하는 고사리 꺾기 체험행사는 첫날은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1시, 둘째 날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출발해 4개 구역별로 3∼4시간씩 열린다. 구역별 면적은 3.3㏊ 정도다.
올해는 개인이 꺾어온 고사리를 기부하는 '사랑나눔·희망채움' 행사도 처음 마련된다.
주최 측은 기부한 고사리를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을 둘째 날 오후 5시 폐막식에서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다.
'꺾으멍, 걸으명(꺾으며, 걸으며) 고사리 길 걷기'도 한남리 '머체왓 숲길'에서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돌(머체)로 이루어진 밭(왓)을 말하는 '머체왓' 숲길은 감귤복합가공공장 동쪽의 방문객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머체오름과 서중천을 끼고 돌아오는 총 6.7㎞ 코스다. 2시간 30분 걸린다. 서중천에서는 용암수로, 용암바위, 새끼줄용암, 용암제방 등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광어회, 소라, 한우, 돼지고기, 말고기 등의 시식·판매장이 운영된다. 육개장, 몸국, 국수, 말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향토음식점이 문을 열어 축제 참가자들의 입맛을 돋운다.
김영근 남원읍 축제추진위원장은 "웰빙식으로 주목받는 고사리는 단백질·칼슘·칼륨이 풍부한데 특히 한라산에서 채취한 청정 고사리는 품질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며 도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랐다.
제주의 고사리축제는 옛 남제주군이 한라산 들녘에서 봄마다 이뤄지는 고사리 채취행위를 체험관광 이벤트로 발전시킨 것이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축제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