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적십자채널 2년2개월 만에 단절 위기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8일 성명에서 "판문점 연락 통로가 더는 자기의 사명을 수행할 수 없다고 보고 그의 폐쇄를 선포하며 그에 따라 북남 직통전화를 즉시 단절한다는 것을 통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측이 판문점 직통 전화인 남북 적십자 채널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남북 연락관들은 통상 전화 2회선을 통해 공휴일과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업무개시 통화, 오후 4시 업무마감 통화를 갖고 주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의견을 주고 받는다.
북한의 적십자 채널 차단 조치는 주말을 지나고 11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은 북한의 공휴일인 국제부녀절이라 적십자 채널이 가동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2010년 5월 천안함 폭침 여파로 남북 교류를 전면 중단하는 5·24 대북조치를 단행하자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폐쇄했다 2년2개월여 만인 2011년 1월 복원했었다.
2008년 11월에는 정부의 유엔총회 대북인권결의안 공동제안에 반발해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차단한 바 있다. 이후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북측 조문단 파견을 계기로 한 남북적십자회담을 앞두고 적십자 채널을 다시 가동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판문점 연락 통로 폐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과거에도 4~5차례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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