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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안철수 '예상 깬' 노원병 직접출마…배경과 파장은?
[안철수 출마]안철수 '예상 깬' 노원병 직접출마…배경과 파장은?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3.04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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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3일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을 통해 서울 노원병 4·24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배경과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예상보다 일찍 재개함으로써 정치권은 신경이 곤두서게 됐다.

◇예상 깬 직접 출마…이유는?

우선 안 전 후보가 노원병에 직접 출마키로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금태섭 변호사 등 측근들을 내보내 신당 창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뒤 10월 재보궐선거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안 전 후보는 이 예상을 깨버렸다.

이번 결정은 "정치인으로 살겠다" "국회의원을 한번 하고 이 길을 걸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등 지난 대선 당시 발언의 연장선상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출마 소식을 접한 '안철수사단' 인사들은 "안 후보가 주사위를 던졌다. 루비콘 강을 또 한번 건넜다. 또 한번 다리를 불태웠다"는 평을 앞 다퉈 내놨다.

과거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거물 정치인들이 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승부를 걸어야할 때는 과감하게 나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 전 후보 역시 정치환경이 좋지만은 않은 이 시점에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보궐선거란 투표율도 높지 않고 조직력이 좌우하는 선거라 대선 때 큰 지지를 얻었던 안 전 후보라 할지라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소속인 안 전 후보가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정당들의 조직력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있다.

노원병에 여야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역시 안 전 후보에게는 반갑잖은 점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첫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고 민주통합당 역시 통제력이 미약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하에서 출마하려는 당내 인사들을 억지로 끌어내리기 힘든 처지다. 정의당 역시 노원병이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공동대표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반드시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다. 통합진보당 역시 후보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철수사단 내부에서도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을 살핀 뒤 기회를 노리자는 신중론이 제기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여야가 잘하고 새로운 정부도 잘 했으면 우리도 조용히 (정계진출을)준비하면 좋은데 양쪽이 모두 헤매면서 국민들의 요구 수준이 갑작스레 높아져 버렸다"며 노원병 출마 부담감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제반 환경이 안 전 후보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평도 만만찮다.

박근혜 대통령은 잇따른 인선 실패와 정부 지각 출범 등으로 임기 초반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민주당 역시 내부 당권 경쟁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박 대통령의 잇단 실책과 민주당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이 안 전 후보에게 침투할 공간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의 이번 결정을 놓고 각종 평가를 내놓고 있다.

"노회찬 공동대표에게 송호창·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을 미리 보내지 않고 전화 통화만 한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 것 아니냐"는 지적부터 "부산 영도의 경우 새누리당 김무성 전 의원의 조직력에 대항하기 어려우니 상대적으로 쉬운 노원병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안철수 노원병 출마가 미칠 파장은?

안 전 후보가 노원병 출마를 공언하면서 정치권은 한동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 그래도 정치권 내 관심사였던 노원병 보궐선거는 안 전 후보의 출마 발표로 단숨에 전국적 관심을 모으는 선거가 돼버렸다.

우선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를 후보로 내려던 정의당 입장에서는 안 전 후보와 단일화 협상 등 과정에서 정치권 내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야권을 분열시킬 기회를 갖게됐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 내 의원들의 탈당을 부추겨 새누리당이 야권 분열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5·4전당대회를 통한 컨벤션 효과를 노리던 민주당은 안 전 후보의 조기 등장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5·4전당대회에서 등장할 차기 지도부보다 안 전 후보에게 더 시선이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가 새 정치 구호를 다시 꺼낼 경우 그간 정치혁신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민주당 비대위 체제에 여론의 화살이 날아들 공산이 크다.

나아가 당장 노원병에 민주당 후보를 내느냐 마느냐를 놓고 당내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안 그래도 골이 깊은 주류·비주류가 노원병을 놓고 대립할 경우 비주류의 이탈로 인한 분당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인사는 "송호창 의원의 3분 기자회견은 사실상 야권 정계개편의 시발점"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정계개편은 안 전 후보에게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가 될 전망이다.

노원병 당선 후 안 전 후보가 민주당과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궐선거 당선 후 기세를 몰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압도하는 성적을 거둬야 정치인으로서 기반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지금의 민주당으론 내년 지방선거 때 전남·전북·광주 등 이외 지역에서는 당선을 못시킨다. 안철수가 민주당과 승부해 경남·제주·강원까지 야당세력을 확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염두에 뒀다면 안철수는 민주당을 무너뜨려야한다. 민주당을 안 무너뜨리면 안철수는 존재감 없는 초선의원으로 남을 뿐"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안철수사단을 이번주 초에 만나 안 전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공유한 뒤 선거사무소 개설 등 향후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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