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대리점 영업 전산망을 가동하지 않는 설 연휴 예약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 지급 등에 따른 이용자 차별로 20~24일 순차적으로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을 금지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9일 '갤럭시S3'는 이동통신 3사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해 최저 할부원금으로 30만원 후반대에 예약 판매됐다. 갤럭시S3 출고가는 99만4000원. 최대 60만원 초반대의 보조금이 실린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규정한 보조금 법적 상한선인 27만원을 2배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 제한된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보조금을 대거 투입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부터 22일간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됐다. 갤럭시S3는 SK텔레콤 대리점에서 기기변경 할부원금 약 39만~52만원에 팔려나갔다. 최대 60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지급된 셈이다.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본사 정책에 따른 단발성 할인"이라면서 "연휴가 끝나면 (휴대폰 할부원금이)오를 수도 있다"고 가입을 부추겼다.
영업제한을 앞둔 KT 역시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KT는 22일부터 20일간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된다. 갤럭시S3는 KT 대리점에서 할부원금 약 36만~56만원에 거래됐다. 최대 63만원 정도의 보조금이 투입된 셈이다.
KT 대리점 관계자는 "설 연휴 본사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휴대폰 할부원금이)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휴대폰을)사는 것이 가장 저렴할 것"이라고 유혹했다.
영업제한이 풀린 LG유플러스도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7일부터 24일간 신규·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되면서 14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잃었다. 갤럭시S3는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 할부원금 약 48만~62만원에 판매됐다. 최대 51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투입된 것이다.
LG유플러스 대리점 관계자는 "설 연휴 중 예약 가입자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보조금)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늦어도 내일(10일)까지 예약 가입을 해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