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당선인은 이날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박흥렬 경호실장과 함께 김 간사를 안보실장으로 임명한 것.
이에따라 설 연휴 이후 본격화될 내각 및 청와대 주요 직책에 대한 인선에서 인수위 출신 인사들이 어느정도 발탁될 것인지가 주목된다.
앞서 낙마하기는 했지만 박 당선인이 초대 총리후보로 발탁했던 김용준 전 후보 역시 인수위원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위원들에 대한 입각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이는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을 고려하면 충분히 예측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4·11 총선 당시 공천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는 박 당선인이 새로운 인물 보다는 함께 일해왔던 인사를 계속 중용하는 방식을 재확인한 것이다.
◇朴당선인 인사스타일 '한번 신뢰한 인사는 끝까지 간다'
인수위원회가 지난해말 출범할 당시만 해도 인수위원들의 입각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난해말 기자회견을 할 당시 인수위의 목적과 관련 "(인수위원들은) 임무가 끝나면 각자 원래의 상태로 복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발언에 잘 담겨 있다.
그러나 이날 김장수 인수위 간사를 정부 요직에 임명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 인수위원장이 지난달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지난번에 했던 말은 인수위에서 일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꼭 정부로 가는 것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인수위에서 일했던 사람이 전혀 정부로 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대목과도 일치한다.
이 때문에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할 때 인수위원들의 입각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또 이날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 후보자의 인선도 한번 신뢰한 인사는 끝까지 함께 간다는 인사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위원들의 입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이 끝난 직후 정치권과 거리를 둔 행보를 펼쳐왔지만 결국 박 당선인은 '한번 신뢰를 주면 끝까지 간다'는 인사 스타일을 또 다시 보여줬다. 앞서 후보자로 내정됐지만 낙마한 김용준 현 인수위원장의 총리 후보자 지명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과거 정권에서도 인수위원의 정부 요직 이동은 비일비재
과거 정권에서도 인수위원들의 정부 요직 이동은 비일비재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이종찬 전 의원은 초대 국가정보원장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인수위의 김진표 부위원장은 경제부총리 및 교육인정자원부 장관으로 중용됐다.
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재완 재정부 장관,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인수위 멤버들은 대거 정부 요직으로 이동했다.
인수위 인사들이 새 정부의 요직으로 다수 이동하는 이유로는 새정부의 기조와 정책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 때문에 현 정부의 기조와 정책 방향 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수위원들의 정부 요직으로의 이동은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비서실장에 진영, 국정기획수석 유민봉 유력
이런 여건을 감안해 먼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을 살펴본다면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권영세 전 의원이 유력하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고 정무 감각을 지닌 인사가 맡아왔던 관행에 따라 친박계 핵심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국정기획 수석에는 유민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위 간사와 안종범 의원이 유력해 보인다. 안 의원의 경우 대선 캠프 정책 생산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만큼 중용될 가능성은 높다.
이와 함께 경제 부총리에는 박 당선인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가 유력하게 보인다. 다만 인수위에서 입각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고려한다면 류성걸 인수위 경제 1분과 간사도 후보군에 속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조윤선 박근혜 당선인 대변인과 인수위 여성문화분과 모철민 간사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철민 간사는 문화부 차관을 거쳐 예술의 전당 사장으로 재직 중인 인물이다.
경제전문가인 안종범위원과 강석훈 위원의 경우 보건복지부 등 경제관련 부처로의 입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