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을 만나 이같이 강조하며 공약 이행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최근 인사 난맥에 더해 '공약 후퇴' '말 바꾸기' 논란이 불거지자 다시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여론 환기에 나선 셈이다.
박 당선인은 6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선거 때만 공약을 내세우기보다 평소에 지역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약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어 "내년에 총선이 있으므로 선거 때만 반짝 공약을 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국민한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공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각 지역에서 노력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당선인은 지난 총선 때부터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현안 사항 등을 올린 것을 취합해서 만들어낸 공약인 만큼 급하게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장 선거가 없고, 국민들이 안보는 것 같아도 평상시 행동을 보고 있다"며 "약속을 하면 지키고, 평상시에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모두발언을 통해 "선거 때마다 공약을 남발하는 것보다 국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며 "각 지역에서 국민들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나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대선 당시 에피소드를 공유하면서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유경희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도봉구에서 죽더라도 박 당선인한테 꼭 투표를 해야겠다는 분이 병원에 있었는데 투표를 하고, 닷새 뒤에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어느 지역에서는 투표를 하고 바로 돌아가신 분도 있더라. 또 어떤 분은 치매에 걸렸는데 투표 당일 멀쩡해져서 투표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나 국가 운명을 정하는 데 대한 열의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선거였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당선인은 오찬 도중 국무총리 인선이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등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헤드 테이블에는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김진태(강원 춘천), 손인춘(경기 광명을), 문정림(비례대표) 의원이 함께 했다. 또 유경희(서울 도봉갑) 최연혜(대전 서구을) 김순겸(경북 포항남울릉) 이연봉(제주 제주을) 당협위원장도 동석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