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저 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 업계가 춘절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한창이다. 중국에서도 음력 1월1일은 최대 명절이자 해외 여행 성수기. 올해는 9일부터 15일까지가 춘절 기간이다.
6일 한국관광공사 측은 "올해 춘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6만3000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사측은 "올해는 특히 중·일간 영토 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보다 한국행을 더 많이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세점별 매출 비중만 봐도 2011년을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을 앞섰다. 두 나라만 놓고 보면 면세점 매출의 60% 이상은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은 32~40%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실제 신라 면세점 2011년 춘절기간(1월22~28일) 매출은 지난해(2월2~8일)보다 124.2%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해 매출에서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대비 91%나 신장했다. 지난해 중국 큰손들이 롯데백화점에서 쓴 돈은 무려 1170억원. 이는 1년 전체 외국인고객 총 매출의 63%에 달하는 수치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관광객 덕분에 어깨를 폈다.
많은 유통업체들은 이 때문에 이번 춘절에도 중국 '큰손' 잡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라 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춘절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점과 인천공항점 등에서는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는 구매금액별 선불카드를 증정하고 택지비 지원 서비스는 상시 선보인다.
롯데 면세점 역시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놓았다. 이달부터 3월 말까지 약 두 달 간 자동차 2대를 경품으로 걸고 다양한 사은행사를 벌인다. 경품 증정 대상도 중국인뿐 아니라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으로 확대할 계획. 롯데 면세점 관계자는 "원래 춘절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많지만 올해는 더 기대가 크다"며 "이번 춘절 기간에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류를 이용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걸그룹 소녀시대와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큰손인 중국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에 끼치는 영향도 상당하다"며 "춘절을 맞이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