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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만에 침묵 깬 안철수…설 밥상 노림수?
47일만에 침묵 깬 안철수…설 밥상 노림수?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2.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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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던 안철수 전 대선후보 측의 최측근 인사가 전격적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면서 그 배경과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대선캠프 상황실장을 지내며 안철수 전 후보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한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격 출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대선 투표일인 지난해 12월19일 이후 정확히 47일 만의 등장이었다.

금 변호사의 인터뷰 태도도 안 전 후보 측의 기류 변화를 짐작케 했다. 금 변호사가 안 전 후보와 대화 내용을 공개한 점, 그리고 대선 준비 부족, 신당 창당 가능성, 재보궐선거 대응 방침 등 민감한 사안을 거침없이 언급한 점 등은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금 변호사의 재등장이 설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이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실제로 안 전 후보는 지난해 추석을 1주일여 앞둔 9월19일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추석 명절 밥상 여론을 공략하려 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밥상머리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이 안 전 후보의 출마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지지율 상승 효과를 노리려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대선과정에서 안 전 후보가 '타이밍 정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전술에 능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 역시 금 변호사의 등장을 대수롭게 여길 수 없게 한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투표일 당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 수개월째 잠행하던 안 전 후보가 서서히 정치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단순히 설 밥상 효과만을 노리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선과정에서 경쟁자였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행보나 잠재적 동업자인 민주통합당의 움직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금 변호사의 등장이 박 당선인의 지지율 조기 하락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무총리 및 헌법재판소장 인선과 새 정부 조각 작업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박 당선인의 인기가 하락하자 안 전 후보가 그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잇따른 '안철수 견제 발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문 비대위원장은 소위 '안철수 신당'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안 전 후보를 향해 입당을 종용하는 취지의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안철수는 정치적 아웃사이더다. 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폄훼성 문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침묵으로만 일관했다간 자칫 문 비대위원장과 민주당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점이 안 전 후보를 긴장케 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민주당에 주도권을 뺏길 경우 정계에 복귀하기도 전에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 역시 금 변호사를 통한 공식입장 표명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오는 4월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지역구의 수가 적어지면서 예상 외로 재보선 판이 작아졌다는 점이 안 전 후보 측의 등장시점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안 전 후보가 본인과 측근의 4월 재보선 당선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 했지만 이것이 불발되면서 '플랜B' 차원에서 언론을 통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밖에 일각에서는 금 변호사의 이번 등장이 민주당과 정치권의 혁신을 촉구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혁신을 기치로 삼았던 자신의 재등장을 통해 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민주당과 정치권의 정치혁신 움직임을 촉진시키려 한다는 것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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