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부 5쌍 중 2쌍은 수입이나 지출·장래 계획 등 '돈'에 관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부의 재무적 협력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노후 준비 등 원활한 장래 생활을 위해 부부가 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선 부부끼리 재무적인 대화를 거의 하지 않거나(5.0%) 꼭 필요할 때만 대화를 나누는 부부(35.0%)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 내용도 장래보다 현재 지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의 80%는 생활비·자녀교육비·부모님 용돈 등 지금의 지출에 대해선 합의가 잘 이뤄진다고 말한 반면, 장기적인 재무 목표에 있어 합의가 잘 이뤄진다는 부부는 40%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재무적인 대화가 잦은 부부일수록 노후준비 수준이 높다며 부부간 재무 대화를 촉구했다.
부부간 재무적인 대화를 '매달하는 집단'(437명)과 '급할때만 하는 집단'(350명)의 노후준비 현황을 비교한 결과, 매달하는 집단이 금융상품·부동산·개인연금·종신보험 보유율에서 차이가 컸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나라 부부는 돈 문제에 관해 서로 얘기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노후준비가 잘 돼 있다"며 "노후 준비 방법 등에 대해 부부가 서로 의견을 나누는 등 부부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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