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대륜동주민센터

2년간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제주도민은 배타적이라는 말은 일부 맞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본다. 일단 마음을 열고 대하면 소박함과 따스함을 보여 주었던 분들이 제주도민들이었다. 밭에서 수확한 상추나 무, 배추를 나눠주기도 하고, 마을잔치에서 다함께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먹고,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는 분들이 제주도민들이었다.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 제주도이다.
그러나 신규 정착민들이 공동체 안에 들어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일부 적극적인 사람은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공동체 밖에서 겉돌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단순히 제주도의 인구 증가 때문이 아니고, 이들은 우수한 인적자원들이고 제주도가 새롭게 도약하는데 필요한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정 차원에서 정착민들에 대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과의 최접점인 주민센터에서도 정착민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륜동 주민센터에서는 올 2월부터 신규 전입자들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줄 멘토를 모집할 계획이다. 그리고 아울러서 육지에서 전입해 오는 분들에게 제주도의 각종 행정 및 생활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작은 시책이 제주도는 배타적이라는 선입견을 해소하고 성공적인 제주도 정착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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