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알칼리환원수의 유해성에 대한 오해가 풀려 다행이다. 다각적인 방법으로 그동안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롯데주류)
롯데루쥬와 하이트진로의 법정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단,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첫승을 거둔 모습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처음처럼이 사용하는 '전기분해 알칼리환원수'의 문제점을 법정에서 부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2부(김석재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주류업체 하이트진로 황모(57) 전무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무 등 하이트 임직원들은 롯데주류가 생산하는 소주 '처음처럼' 원료인 알칼리 환원수의 유해성을 주장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예산 6620만원이 별도로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찰은 한국소비자TV 김 모(32) 시사제작팀장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검찰발표와 알칼리 환원수 논란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며 "따라서 알칼리 환원수 논쟁과 관련한 검찰 조사결과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앞으로 있을 재판과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별도의 예산이 투여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하이트측은 반발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일선 영업사원들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벌어진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된 본사 임직원들은 오히려 비상대책회의에서 해당 방송 내용으로 마케팅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알칼리 환원수의 안정성에 관련한 논쟁 등 조사결과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앞으로 있을 재판 과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검찰의 판결이 유감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검찰의 향후 수사를 지켜보겠지만, 일단 처음처럼의 오해가 풀려 다행"이라며 "다각적인 방법으로 그동안 입은 피해에 대해 손해배사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케이블방송 한국소비자TV는 롯데주류가 제조하는 소주 '처음처럼'이 인체에 유해한 알칼리 환원수로 만들기 때문에 위장장애·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방송했다.
방송 이후 SNS에는 "'처음처럼'을 마시면 독(毒)을 마시는 것"이라는 말이 퍼졌고, 시중 술집에 "저희 업소는 유해성 논란이 있는 '처음처럼'을 팔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같은 내용의 전단이 뿌려지기도 했다.
그러자 롯데주류는 이런 움직임의 배후에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지난해 5월 하이트진로를 검찰에 고발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