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미리 전남편 임영규, 30개월만에 165억 탕진…
견미리 전남편 임영규, 30개월만에 165억 탕진…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1.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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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 나갔다. 1980년 MBC 공채 탤런트 12기에 수석 합격했다. 동료 사이에서는 '밥 잘 사고 술 잘 사는 친구'로 통했다.

MBC TV 대하사극 '조선왕조 500년 설중매'(극본 신봉승·연출 이병훈·1984~1985), 영화 '화랭이'(감독 고응호·1985) '홍두깨'(감독 김준식·1990) 등에 출연, 인기를 누렸다. 1993년에는 MBC TV '3840유격대'의 주연으로 이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MBC TV 17기 탤런트 견미리(49)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했다. '성공한 인생'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다.

탤런트 임영규(57)가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분노왕'에 최근 출연, 화려하던 시절을 털어놓았다. 사연 많은 과거다.

1960년대 초 그는 운전기사, 가사도우미, 가정교사, 집사, 정원사와 함께 사는 부호의 아들이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1910~1987) 회장이 공업용 원료사업을 했던 아버지에게 돈을 빌리러 오기도 했다.

그러나 방탕한 생활 습관 탓에 견미리와의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6년만에 갈라서고 38세의 임영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를 탔다. 수중에는 상속받은 165억원이 있었다.

미국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매일 같이 이혼이유를 묻는 이웃이 싫었다. LA를 떠나 한국인이 드물다는 산타모니카로 갔다. 방 16개, 수영장 3개, 디스코텍, 당구장이 딸린 저택을 구했다. 집의 크기에 맞춰 생활했다. 리무진을 사고 운전기사를 뒀다. 주말마다 파티를 위해 1000만원씩 썼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의 VIP가 됐다.

정확히 2년6개월25일 만에 165억원을 모두 썼다. 미국에서의 모든 생활을 정리했다. 통장에는 5억원이 남았다. 그 돈을 들고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결국 2억원을 남긴 채 귀국했다. 죽고 싶은 마음을 술로 달랬다.

섬유무역업, 나이트클럽 등 사업을 벌였지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전세에서 월세, 월세에서 여관, 여관에서 고시원, 고시원에서 찜질방…. 몸둘 곳이 점점 변해갔다. 남몰래 찜질방에서 빨래를 하다가 세신사에 걸려 혼쭐이 나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눈물 젖은 빨래를 해본 적이 있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채업자들이 에워싸고 있는 어머니의 장례식장에도 가지 못했다. "어머니는 내게 모든 것을 주셨는데…"라며 흐느꼈다.

죽고 싶었지만 고개를 들었다. 일당 3만원을 받으며 주차 관리인 생활도 했다. 20년째 만나지 못한 두 딸이 그가 생을 쥐고 있는 이유이자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동력이 됐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단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한 거야. 아빠도 이제 정신을 차리고 희망이라는 큰 하늘을 보고 살아갈 거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 항상 행복하게 예쁘게 살렴."

연기자로 데뷔한 딸 이유비(23)의 기사를 보며 몰래 울기도 했다. 그건 '잘 자랐다'는 안도의 눈물, 고마움의 눈물이었다. 그는 요즘 딸과 함께 연기하게 될 날을 조심스럽게 기다리고 있다.

"그런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온다면 내 새끼인데, 기절할 거야."

딸을 이야기할 때 임영규는 충혈된 눈을 반짝였다. 그는 지금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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