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SES' 멤버 유진(32)과 슈(32) 등 1990년대 인기를 끈 1세대 아이돌이 팀 해체 뒤 전성기가 지나 결혼을 한 적 있으나 선예처럼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결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선예가 당분간 남편 제임스박(29)의 본 거주지인 캐나다에 신접살림을 차리고 머물 계획인 만큼 원더걸스 향후 활동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선예 자신이나 매니지먼트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선예의 탈퇴나 팀 활동 중단은 없다고 못 박고 있다. 선예 역시 26일 결혼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수는 은퇴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결혼 직전까지 선예와 한 집에서 생활한 그녀의 큰아버지도 지난해 "당분간 결혼과 가정생활에 충실한 뒤 원더걸스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더걸스 멤버들은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 선예도 "원더걸스의 각자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은 소희(21)는 충무로와 TV 드라마계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곧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할 것으로 점쳐진다.
원더걸스의 또 다른 멤버 유빈(25)과 혜림(21)은 음반 작업 또는 연기를 두고 저울질 중이다.

그러나 선예의 결혼 자체가 이례적인 사례인 만큼 다른 그룹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구나 이들이 한류그룹으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큰 인기를 미치고 있는 만큼 팀 구성은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가요계의 분석이다.
다만, 기자회견에서 선예가 자신을 이어 결혼할 아이돌들에게 전한 말은 다른 팀 멤버들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자신의 삶을 걸어가는 데 있어서 많은 조건들이 바꾸고 환경도 바뀌지만, 외부적인 것으로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혼을 안 하시려는 분들도 있어 함부로 말씀은 못 드리지만 꼭 걸어가야 할 일이라면 결혼도 또 하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요 관계자는 "선예가 결혼 뒤 원더걸스 활동을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다른 팀들의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면서 "여성 아이돌들은 바쁜 스케줄에 의지할 곳이 없어 많이 힘들어한다. 선예가 유부녀의 신분에도 팀 활동을 성공리에 해낸다면, 자신들도 활동을 하면서 위로처가 될 수 있는 가정을 가지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