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하게 된 업무 중 하나가 올레 이용자들의 48.2%가 이용한다는 올레7코스를 청소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막연히 청소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점차 단순한 청소가 아닌 나의 정신과 마음까지 정화시켜주는 ‘정화’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처음 청소를 하기위해 두머니물에 도착했을 때 나는 눈이 부셔 제대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바다의 눈부신 반짝임이 나를 먼저 반겨주고 마음을 사로잡아버렸기 때문이다. 청소를 하며 길을 걷다보니 새들의 지저귐과 섬들의 신비함, 한적한 길의 아름다움이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였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지역, 다른 나라 사람들은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데, 정작 이땅에서 계속 살아왔던 나는 왜 그걸 알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혹시 지금 나는 주변 아니 더 작게는 나의 아름다움까지 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기도 하였다.
그렇게 나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청소하느라 고생한다고 커피를 주시던 분들, 인사를 해주시던 분들의 따스함을 느끼며 마음속에 차갑게 얼어있던 고민, 걱정들이 그 따스함에 녹아내렸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꿈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확고히 하였다. 그리고 청소라는 것이 하찮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연에게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자연이든 사람이든지 모든 것들의 행복과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게 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는 꿈을 더욱 확실히 하였다. 그렇게 그 올레길은 내게 아름다음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꿈을 만들어 주고 마음까지 정화시켜 나를 따스함으로 채워주었을 뿐 아니라 나에게 값진 선물을 안겨 주었다.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느낀 것은 사진은 그곳의 아름다움을 모두 그 속에 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하루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신나게 올레길의 아름다움을 직접 마음으로 느끼며 마음속에 담아본다.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는 올레길을 걸으며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고 아름다움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