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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먼저가오" 70대男, 부인 가망없다는 말에
"여보, 먼저가오" 70대男, 부인 가망없다는 말에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1.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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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중인 부인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것을 알고 70대 남편이 "먼저 가야한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 오전 1시20분께 광주 남구 한 지역 주택에서 A(74)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45)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다량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 옆에는 "부인의 병때문에 괴롭고 힘들어 이길을 택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유서가 놓여 있었다.

A씨는 숨지기 직전까지 부인 B(73)씨를 극진히 보살폈다고 경찰은 전했다.

2년 전 부인 B씨가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한 뒤 집에서 투병생활을 할 때 A씨는 부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아들과 함께 뒷바라지를 할 정도였다.

또 당시 "수술결과가 좋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오랜 세월을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다"는 희망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A씨는 부인의 위암이 재발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이에 따라 재입원을 하고 둘째아들이 부인 곁에서 간병을 했지만 A씨는 불면증과 혈압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아 가지 못하게 되자 힘들어했다.

하지만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던 A씨는 최근 병원측으로부터 부인 B씨가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자 자신이 부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다량 먹은 뒤 부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부인도 병원에서 위독하다는 판정을 받아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며 "두분의 금슬은 주변에 소문이 날 정도인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깝다"고 말했다.【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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