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이한구, 이정현 최고위서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 제대로 다뤄야"
ㆍ朴당선인 '복심' 李 최고위 첫 작심 발언…쇄신작업 본격화 할 듯
새누리당이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자격 심사 문제를 다시 꺼내든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쇄신 작업이 본격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1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예상됐던 쌍용차 국정조사 문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관련한 발언외에 김재연·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비중있게 다뤄져 눈길을 끌었다.
주목을 끄는 점은 인수위원회에 참여한뒤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지금껏 공식 발언을 하지않았던 박근혜 당선인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첫 발언으로 작심하고 이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나선 것.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여기에 박 당선인의 의중이 상당힌 담긴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날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 문제는 지난해 총선이 끝나고 나서 뜨거운 이슈였다"며 "그런데 그 이슈가 전혀 없었던 듯 그렇게 넘어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국고 환수받는 정치자금을 부풀려 국고를 빼낸 의혹, 수백명이 관여되는 정당 내 부정투표 관련 의혹 등이 제기됐다"면서 "이는 기존 정치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여·야가 자격심사 합의까지 있었던 만큼 이번 임시국회에서 제대로 다뤄야 한다"며 "정치 개혁과 쇄신의 첫 사례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유야무야 넘길수 있었던 이들 의원의 자격심사 문제를 이날 이 최고위원이 재차 거론하고 나선 것은 정치권에 상당한 긴장감을 던져주고 있다.
박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정치쇄신을 강조해온 대로 이석기·김재연 의원 건을 시작으로 해서 정치쇄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국민적 지탄을 받는 사람을 징계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힘을 실은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히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에따라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를 정치쇄신 공약 실천의 첫번째 사례로 삼겠다는 각오로 민주당과 본격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근혜식 정치쇄신은 새 정부 출범 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당선의 정치쇄신 공약으로는 비례대표 공천 투명화와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폐지 등이 있다. 또 국회윤리위원회를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고, 국회의원 면책특권 및 불체포특권 폐지 등도 약속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한테 약속했던 정치 쇄신을 위해 국회가 개의되면 입법까지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당내에 정치쇄신특위(가칭)를 만들어 정당, 정치, 국회를 아우르는 당의 입장을 정하려고 인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에서 잇따라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 심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낙마를 벼르는 야권에 대한 반격카드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가 확산되며 새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정치쇄신의 필요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고위공직자의 비리 척결과 도덕성을 수차례 강조하고 '깨끗한 정부'를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으로 삼는 등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정치쇄신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