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전 권익위원장 비롯 '충청'의 조순형·이완구, 김용준도 주목
호남배려론 속 김종인·강봉균·한광옥·박준영 등도 관심권에 포진

박 당선인은 이미 외부에서 오는 20일 전후로 발표할 총리인선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선규 대변인은 총리인선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박 대변인은 "능력있는 사람들과 (총리) 그 자리에 맞는 사람들을 지역과 계층에 관계 없이 찾고 또 찾아서 적재적소에 일할 수 있도록 배치하겠다는 것이 당선인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그 지역 출신으로 뽑아야겠다는 전제로 인선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당선인이 강조한 '대통합·탕평 인사'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새 정부 첫 총리로 호남 출신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과는 달리 출신지보다는 첫 정부의 내각을 이끌 책임자는 능력과 전문성 등을 골고루 감안한 '적합성'에 맞춰겠다는 것이다. 즉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고 경제 위기 극복 등 당면한 과제들을 풀어나갈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럴 경우 '여성 대통령-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이 부각되면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복잡한 정치적 문제를 풀기 위한 탕평인사에 초점을 맞춰 충남 출신으로 7선 의원인 조순형 전 의원과 이완구 전 충남지사도 거론되고 있다.
또 박 당선인의 선거대책위를 이끈뒤 인수위까지 맡고 있는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후보군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통합'을 강조해온 박 당선인의 의지를 고려할 경우 호남권출신 인사들의 총리 발탁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5부 요인으로 불리는 인사 중에 강창희 국회의장(충청), 양승태 대법원장(부산·경남),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TK),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충청) 등 4부가 모두 비 호남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따라서 강봉균(전북 군산) 전 재경부장관을 비롯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박준영(전남 영암) 전남지사, 진념(전북 부안) 전 경제부총리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이번 대선에서 경제민주화를 주도해 온 인물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보 성향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지목하고 있다.
인수위는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선도 진행하며 다음달 5일부터 20일까지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일정을 정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