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각
-이용상-
풀잎마다 봄기운
창문에도 어른거려
어머니 미소같은
백목련이 피었네
봉긋한
어머님 생각
하루해가
외려 짧네
이용상 시인의 「어머니 생각」이다. 이른 봄 부풀어 오르는 백목련의 봉긋한 꽃 망울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썼다. 이 용상시인은 이제 팔순을 내다보는 노 시인이다. 세상 모든 어머니가 자식에 대한 마음은 각별하리라. 땅에 넘어져서 무릎이라도 다칠세라, 아니면 알사탕을 먹다가 사래라도 걸릴까, 죽을 먹이면서도 자신의 입에 넣어 적당한 온도가 되도록 조절하여 그냥 삼켜도 되도록 오물 오물 잘 거른 후 먹여주는 것이 어머니이다. 사람들은 그런 어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인정과 사랑과 그리움과 미움 등 감정을 잉태하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은 누구나 절절하다. 이 노시인이 2010년에 출간한 시집 『남극성 별자리』에 실린 시이다. 나이 지긋한 즈음, 익을 대로 익은 그의 정서에 남은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시로 말하고 있다. 백목련이 막 피려할 때의 꽃잎이 펴지는 모습이 어머니의 인자한 미소와 같다 말하고 있다. 지금도 고향 신촌 앞바다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상을 다듬는 열정을 보인다. 시인의 건강이 좋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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