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을 옮겨서 박 당선인을 도운 사람도 많다. 당 내에서 마음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과의 과정 자체가 또 나중에 발목 잡힐 수 도 있을 것 같다.”고 발언했다. 듣기에 따라서 민주당에서 친노종북 세력을 비판하다, 박근혜 후보를 도운 김경재 특보, 한광옥, 한화갑 전 대표를 겨냥한 대목이었다.
김경재, “상처받은 일 없는데 무슨 소리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에 트위터에서 “정운찬과 김덕룡은 MB정부에서 단물먹다 박근혜에 대한 사감에서 민통당으로 옮겨갔으니 그런 말 듣는 것이고 한화갑 등은 재야에 있다가 국민통합이란 사명감과 신념에 따라 움직인 것인데”라고 질문하자, “이중잣대 만들면 일이 더 복잡해집니다”라고 확인했다.
즉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정치창녀 발언은 비단 정운찬, 김덕룡 뿐 아니라, 진영을 바꿔 박근혜 당선인을 도운 김경재 특보, 한화갑, 한광옥, 심지어 김지하 시인에까지도 해당될 수 있고, 이들이 상처받았으니, 윤 수석 대변인은 다시 한번 더 사과를 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경재 특보는 빅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상처받은 일 없는데 무슨 소리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웃어넘겼다.
그러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정운찬의 문재인 지지와, 김경재, 한화갑, 김지하 등의 박근혜 지지의 역사적 차이조차 구분하지 못하면서, 윤창중 수석 대변인에 연거푸 사과를 요구하면서, 트윗과 일베의 논란이 커지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김경재 특보, 한화갑 대표 등은 노무현 정권 들어선 10년간, 친노종북세력으로부터 민주당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고, 박근혜 당선자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 등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통합적 연대를 이뤄냈다. 박근혜 당선자는 그 바쁜 선거운동 와중에, 박정희 정권 시절 5년 간 감옥에 있었던 김지하 시인을 만나러 원주까지 방문한 뒤, 역시 민주화 투사였던 지학순 주교의 묘소까지 참배하며 진정성을 보인 바 있다.
박근혜 후보가 발탁하여 미천한 경력으로 비대위원까지 지낸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이런 역사적 맥락과 과정도 모르고, 정통민주계 인사들을 거론한 건, 그 자체로 결례가 된다.
이준석, 애국인사 이영조 대표 숙청 건, 거짓말 해명 논란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김종인, 이상돈 등과 함께, 총선 당시 공천을 받은 바른사회시민회의 이영조 공동대표에 대해 한겨레 등이 거짓선동으로 비난하자 “이 공동대표가 빨리 사퇴해야 한다는데 모든 비대위원들이 동의했다”며 “관련 발언을 보면 이 분이 과연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사람인지 의심스럽다.
우리의 정강정책과 맞지 않는 발언을 한 사람”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이 공동대표의 후보사퇴를 건의하기로 합의했고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또 “이 분을 추천한 사람도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까지 선동, 결국 공천이 취소되었다.
즉 이준석 등 비대위 계파는 친노종북 세력에 찍힌 인물을 앞장서서 숙청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윤창중 수석대변인 건 역시 언제든지 선동할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이영조 전 대표 숙청 건이 논란이 되자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공천은 공천위가 알아서 했다”고 해명을 올렸으나, 바로 거짓말 논란에 휘말렸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에 사과를 요구한 JTBC 인터뷰에서, “공천과정에서는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 하셔서 점수표도 올라오고 있다.
잘못된 경우는 우리가 기민하게 대응했다. 몇몇 문제있는 당선자는 당선 철회를 한 적도 있었다. 비대위원할 때도 저는 할 말 다했다”고 확인했기 때문이다.
친노종북세력, 윤창중 낙마 총력, 이준석, 이상돈 등 비대위파 공세 합류하면 위험
근본적으로 낙하산으로 비대위 들어온 것 이외에 별다른 정치 및 사회 경력이 일천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너무 자주 종편방송에 나가, 정치적 현안에 대해 여과없이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시각이 있다.
종편의 시청률 상승을 위해 이준석 전 위원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안에 대해 자꾸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김경재, 한화갑, 한광옥 등이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정치창녀 발언에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 상의 허위사실마저 유포하게 된 것.
친노종북 세력이 총단결하여 윤창중 낙마를 기도하는 시점에서, 이준석 뿐 아니라, 이상돈, 김종인 등 비대위파들이 공격에 합세한다면, 박근혜 당선자도 버티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인수위 인사를 앞두고 논란이 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