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71) 감독이 폭발했다.
주전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28)가 상대 선수의 공에 강하게 머리를 맞았기 때문이었다.
맨유는 23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EPL 18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14승1무3패·승점43)는 전반 15분 나온 파트리스 에브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28분 스완지시티의 공격수 미추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39)와의 선두 다툼이 더욱 치열해졌다.
퍼거슨 감독은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승점 2점을 잃었다.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특히 후반전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맨시티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맨유는 후반전 에 들어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맨유는 판 페르시를 앞세워 결승골 사냥에 나섰다. 볼 점유율을 높여간 맨유의 공세에 스완지시티는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경기 양상이 치열해질수록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도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후반 30분 맨유의 판 페르시와 스완지시티의 애슐리 윌리엄스가 나란히 경고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윌리엄스가 자기편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걷어내기 위해 찬 것이 판 페르시의 머리를 강타했다. 공에 머리를 맞은 판 페르시는 고통스러워했고, 그는 윌리엄스에게 강하게 따졌다.
퍼거슨 감독은 "올리버가 아직 어린 심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오늘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판 페르시가 공에 맞는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다. 판 페르시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윌리엄스에게 징계를 줘야 한다"고 심판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판 페르시의 머리를 맞힌 윌리엄스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고의가 아니었음을 밝히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윌리엄스는 "나는 절대로 일부러 판 페르시의 머리를 맞히려고 하지 않았다"며 "분명히 화를 낼 만하다. 만약 내가 그 정도로 맞았다면 똑같이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공만 차려고 했다. 미안하다"고 전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