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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당선]"높은 투표율=야당 승리" 공식 깬 박근혜의 힘은?
[박근혜당선]"높은 투표율=야당 승리" 공식 깬 박근혜의 힘은?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12.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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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서울=뉴시스】
18대 대통령선거의 승리는 결국 박근혜 후보에게 돌아갔다.

박 후보는 19일 밤 11시30분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고 시간이었는데 끝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 100만표 이상 따돌려

박 후보는 개표(99.3%)가 사실상 마무리된 20일 새벽 2시30분 기준 51.5%(1567만8559표)의 득표율로 47.9%(1459만363표)를 기록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108만8196표차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최종 투표율은 75.8%로 잠정집계됐다. 역대 최저로 남은 17대 대선(63%)의 투표율을 12.8%포인트나 웃돌며 2000년 들어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낮으면 여권에게 유리하다는게 정설이다. 보수적 성향의 중장년층은 항상 높은 투표율을 유지하는데 반해 개혁성향의 젊은층은 투표율이 낮기 마련이기 때문에 전체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곧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투표율 70%선을 이번 대선의 승부령으로 점쳤다. 70%를 기준으로 그 이하면 박 후보가 그 이상이면 문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의 투표율이 70.8%였던 까닭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뜻밖이었다.'높은 투표율=야권 승리'라는 기존 공식이 깨진 것이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1.2%포인트의 근소한 우세를 보인 박 후보는 실제 개표에서는 이보다 더 격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문가들은 '높은 투표율=야권 승리'라는 공식이 깨진 이유로 우선 달라진 세대별 인구비율을 꼽는다.

◇유권자 30대이하 38.2%, 50대이상 39.9% 영향 큰 듯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30대 이하 유권자는 1547만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8.2%,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1618만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9.9%다.

반면 16대 대선에서는 30대 이하가 1690만여명으로 48.3%, 50대 이상 유권자가 1024만3623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9.3%였다.

10년새 2030세대의 인구비중이 10%포인트 줄고 5060세대는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젊은층이 투표장을 많이 찾으면서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급상승했지만 인구 절대수가 줄어든 탓에 16대 대선과 같은 파괴력은 갖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투표율이 높아서 야당이 유리하다는 등식은 2030세대의 인구 구성비가 굉장히 많았던 옛날에나 통하던 얘기가 돼 버렸다"며 "지금의 2030세대는 구성비가 38% 밖에 안되기 때문에 40대까지 함께 움직여 주지 않으면 투표율이 높아지더라도 야권에 크게 유리한 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30의 숨은 보수표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문 후보가 2030에서 65% 가량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33% 가량이 박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0대는 다른 사람들에게 스스로 '박근혜 지지자'라는 얘기를 잘 꺼내지 못했는데 투표로는 고스란히 연결될 수 있다"며 "20대의 숨은 보수표와 2030의 줄어든 인구비례가 아니면 높은 투표율에도 야권이 패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호남서도 '꿈의 두 자릿수' 기록 '성과'

지역적으로는 박 후보가 PK(부산·경남) 수성에 성공하고 최대 승부처였던 수도권에서 선방한 점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는 서울에서 48.1%를 득표해 문 후보(51.4%)에 밀렸지만 경기(50.4%)와 인천(51.5%)에서는 오히려 문 후보를 앞섰다. 전남(10.0%)과 전북(13.2%)에서는 새누리당 대선후보로서 '꿈의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함과 동시에 PK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을 40%대 미만으로 묶었다.

홍 소장은 "대구·경북(TK)과 호남은 몰표성향과 인구수가 비슷해 상쇄된다고 가정하면 유권자의 30%에 해당하는 PK·강원·충청에서는 박 후보가 15%p 가량 앞서기 때문에 문 후보는 유권자 절반이 모인 수도권에서 10%p는 앞서야 했다"며 "박 후보가 인천과 경기에서 문 후보를 앞서면서 질 수 없는 선거가 됐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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