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은 8일 "신태용 감독이 7일 오후 구단을 방문해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며 사표를 제출했다"며 "장기간 회의 끝에 유임으로 가닥을 잡고 재차 심사숙고를 요청했지만 거듭된 사의 표명을 한 신 감독의 의견을 존중, 사퇴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의 형식을 보였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성남이 FA컵 16강 탈락,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K리그 12위 등 최악의 성적을 내자 성남은 모든 코칭스태프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고도 했지만 이미 신 감독의 마음은 굳어진 상태였다.
박규남 단장에게 직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신 감독은 "지난 4년의 감독생활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고 앞으로 해야 할 과제를 선물해 줬다"며 “영원한 성남맨으로 남기위해서도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때다. 1~2년 유학을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은 신 감독 체제 아래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09년 정규리그, FA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2011년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한 가운데 FA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한상운(주빌로 이와타), 윤빛가람 등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영입된 뒤 성적이 곤두박질쳤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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