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풀은 "만화를 그린 것은 6년 전입니다. 당시 만화를 그릴 때 마음은 단 한가지였습니다. '80년 5월의 광주를 알리자.'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만화이니 만화로 알리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털어놓았다.
"아직도 광주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있는데 발포 명령자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억울하게 죽어서 말할 수 없는 자는 있는데 짓밟은 자는 지금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권력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세월이 흘러가며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기 때문입니다."
제작비 모금운동인 '제작두레'에 참여해준 이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5년 전 '26년'은 영화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파급력으로 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 더 많이 알려지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난항을 겪었습니다. 모종의 외압설과 크랭크인 직전의 투자금 회수 등 영화는 5년간 두 차례나 엎어질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뜻 있는 분들의 힘을 합쳐 모아 제작기간 5년 만에 개봉하게 됐습니다"는 것이다.
"만화를 보셨던 분들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그날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영화가 있다더라'는 말 만으로라도 더 많은 사람들의 입에 그 날이 오르내리며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26년'은 2006년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될 당시 일일평균 200만 클릭, 매회 댓글 2000여건 이상, 총 1억 페이지뷰 등을 기록했다. 5·18 주범을 다시 법정에 세우기 위한 인터넷 청원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화 '26년'은 11월29일 개봉, 120만명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