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학생이 먹고 남은 우유를 학생 머리에 붓고 동물 모양을 흉내내는 체벌을 가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6일 광주 남구 A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담임 B 교사가 최근 급식으로 제공돼 학생들이 먹고 남은 우유를 한 학생의 머리에 부었다.
B 교사는 학생들이 우유를 먹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우유를 다 먹었는지 확인한다는 이유로 우유 팩을 머리에 거꾸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B 교사는 팩에 남아 있던 우유가 머리에 쏟아지자 "머리에 영양제를 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 교사는 1학기에도 같은 방식으로 3~4차례에 걸쳐 우유를 부었으며 일부 학생들에게는 서로 머리에 붓는 방식도 강요했다고 학부모들은 반발했다.
B 교사는 체육시간에 수업 방법의 하나로 '물개걸음(누워서 손을 이용해 바닥을 기는 모양)'과 '토끼뜀'을 시키는 것은 물론 단체로 운동장을 열바퀴씩 돌게했다고 학생들은 밝혔다.
한 학부모는 "B 교사는 학기 초인 4월에 현장학습을 가면서 교실에 우산을 놓고 왔다는 이유로 학생 1명을 2시간 가량 교실에 혼자 방치하기도 했다"며 "평소에 '미친X, 미친XX'라는 욕도 자주해 학생들이 따라할 정도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B 교사의 문제되는 행동을 A4 용지에 써 광주일보사에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A초등학교 교장은 "B 교사의 교육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주의할 것을 요청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광주시교육청도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주장만 놓고 보면 B 교사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로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