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캠프 해단식에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히면서 대선 이후 정치인으로서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공평동 캠프 6층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안철수의 진심캠프는 오늘로 해단한다. 그러나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 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더욱 단련하여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출마선언 당시 '정치인으로 살겠다'며 밝혔던 자신의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내년 4월 재보선을 매개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안 전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후보가 측근들에게 재보선 날짜를 물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대선 이후 가장 가까운 선거이기에 안 전 후보가 관심을 갖고 물어봤다"며 "내년 재보선이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해도 여소야대(與小野大)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데, 이를 여대야소로 바꿔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내년 재보선이기도 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와 관련, 또 다른 주요 관계자는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안 전 후보의 선택은)99% 신당창당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후보가 '새 정치'라는 자신의 뜻을 보다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는 '야권의 대선승리'가 필요하며, 이 조건이 충족되면 '양당 체제'를 견제할 제 3정당을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전 후보가 '야권승리→재보선 출마→신당창당'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밖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대선 이후 세력을 모아 민주통합당에 '새 정치'를 압박하며 결합, 통합신당을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존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인사들의 결합 모델을 본딸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안 전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어떤식으로든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해단식에서 "지난 11월23일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저와 함께 새정치와 정권교체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어떤 조건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에 기여하겠다는 말을 분명히 다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식 전 캠프 공동선대본부장도 "안 전 후보가 행동으로 뭔가 보여줄 것"이라고 해 문 후보에 대한 지원 방식과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 귀추가 주목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