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랜드는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첫 경기에서 경희대에 65-63으로 진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전자랜드는 대학 최강인 경희대를 꺾으면서 '한 수' 가르쳤다.
전자랜드는 에이스 문태종을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강혁도 2쿼터 초반 왼 발목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외의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전자랜드는 문태종, 강혁을 제외하고 주축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다.
올 시즌 신인인 차바위가 3점포 5방을 포함해 21점을 몰아치며 전자랜드 승리에 앞장섰다. 정병국이 18점을 올리며 힘을 더했다.
지난해와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내 대학 무대에서는 최강으로 꼽히는 경희대였지만 프로의 벽을 느낀 채 고개를 떨궜다.
4쿼터 초반 10점차까지 앞섰지만 '형님'들의 막판 몰아치기에 맥을 추지 못했다. 턴오버가 나오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대학농구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민구가 21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김종규(12득점 10리바운드), 배수용(11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분전도 빛이 바랬다. 경희대 입학 예정인 가드 맹상훈도 11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에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내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경희대가 34-33으로 조금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3쿼터 초반 전자랜드는 경희대와 3점포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중반 이후 경희대에 분위기를 내줬다.
김종규의 중거리슛과 김민구의 골밑슛으로 점수차를 벌린 경희대는 이후 자유투로 점수를 더해 49-41로 앞섰다. 경희대는 4쿼터 초반 맹상훈의 2점슛으로 10점차(51-41)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형님'들의 뒷심을 강했다.
차바위가 3점포 두 방을 잇달아 터뜨려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린 전자랜드는 한정원이 연속 4득점을 넣어 51-51로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 중반 이후 이현호까지 3점포를 꽂아넣어 역전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이현호의 스틸로 만든 공격 기회에서 정병국이 3점포를 작렬, 경기 종료 2분55초를 남기고 61-55로 점수차를 벌렸다.
경희대가 맹상훈의 자유투와 김종규의 덩크슛으로 추격했지만 전자랜드는 정병국의 중거리슛과 한정원의 골밑슛으로 점수를 더해 경기 종료 22초전 65-61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경희대는 맹상훈의 골밑슛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전자랜드에 무릎을 꿇었다.
전자랜드는 성균관대와 고양 오리온스 맞대결 승자와 다음달 3일 8강전을 치른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원주 동부가 한양대를 88-80으로 물리쳤다.
정강이 부상을 당한 김주성을 제외하고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경기에 나선 가운데 이승준이 36득점을 몰아치고 2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맹위를 떨쳤다.
이광재가 3점포 4방을 포함해 21점을 올리며 외곽에서 지원사격했다. 진경석이 13득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2쿼터 중반 35-19까지 앞섰던 동부는 3쿼터에서 한양대의 매서운 추격을 받았다. 최원혁에게 16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4쿼터 초반에도 한양대를 상대로 고전했던 동부는 이승준의 덩크슛과 박지현의 3점포가 거푸 터져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동부는 이승준의 2점슛과 박지현의 3점포로 79-69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채 승리를 챙겼다.
한양대는 28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최원혁을 필두로 정효근(19득점 12리바운드), 유용진(10득점 5리바운드), 오창환(10득점 5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펼쳤으나 동부에 무릎을 꿇으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동부는 서울 SK-울산 모비스전 승자와 다음달 4일 8강전에서 맞붙는다.【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