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공사장 인부 김모(47)씨 등 7명은 이날 오전 간식으로 막걸리와 라면, 커피 등을 함께 먹은 뒤 심한 구토 증세 보였다. 일부는 의식을 잃기도 했다.
이들은 대학 앞 편의점에서 막걸리와 컵라면 등을 사와 현장에서 취사도구를 이용해 조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현장 주변 페트병에 있던 콘크리트 타설용 부동액(방동액)을 물로 착각해 물과 함께 끓인 뒤 섭취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커피를 마신 인부들은 섭취한 부동액 양이 적어 상대적으로 상태가 양호하지만, 라면과 함께 상당량의 부동액을 먹은 인부 3~4명은 의식 불명 상태여서 인근 대형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무색무취한 이 부동액은 그냥 마실 경우 배설될 수 있으나 끓이면 인체에 흡수돼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에도 전북 고창군의 한 빌라 공사현장에서 인부 11명이 부동액으로 컵라면을 조리해 먹었다가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인부들이 섭취한 음식물을 수거해 분석하는 한편 이 건설현장의 부동액 관리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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