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대전역 광장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선후보의 첫 지지유세에 찬조연설자로 나서 "문 후보는 정치에 처음 나온 순진한 안 후보를 슬슬 구슬리다가 결국 벼랑에 몰아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했다. 사퇴는 정치적으로 자살한 것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말 대선을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닌 "백과 흑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희망찬 미래와 약속된 미래와 억울하고 암울하고 참담한 탄식이 터지는 미래의 대결"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야당의 단일화는 일종의 야바위 굿판이다. 야바위꾼이 와서 돈을 따먹을 수 있는 것처럼 손님을 꼬시지만 결국 손님은 빈털털이로 돌아간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가 그 속셈을 읽고 버티다가 결국 본인이 낭떠러지로 떨어졌다"며 "이것은 매우 비겁하고 안 후보가 말한 정직한 정치, 새로운 정치에도 반대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 후보는 스스로 개혁을 외쳤던 이 구태정치를 자신의 정치 미래를 위해 후원할 것인지 아니면 용감하게 이를 막고 스스로 올바른 길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문 후보 지지유세에 나서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이어 "안 후보는 괴테의 파우스트 박사가 청춘을 얻기 위해 영혼을 팔듯이 영혼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사퇴하며 한 말 중 나는 영혼 팔지 않았단 말을 믿는다. 정치쇄신의 길로 오로지 꿋꿋하게 나가달라"고 덧붙였다.【서울·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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