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들 중 상당수는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박 후보로의 이탈층도 20% 이상 존재했다.
이 때문에 안 후보 사퇴 이후 조사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조선일보(지난 24~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조사, 신뢰수준은 95%, 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후보는 43.5%를 얻어 39.9%를 얻은 문 후보를 3.6%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는 같은 기관에서 지난 10월27일 실시한 박 후보와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각각 47.1%와 45.3%를 얻은 여론조사와 비교를 해볼 때 오히려 차이가 벌어진 결과다.
이중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 32.4% 중 56.9%는 단일화 이후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20.5%에 달한다. 특히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유권자도 21.4%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또 동아일보와 채널 A가 실시한 여론조사(지난 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조사, 신뢰수준은 95%, 오차 ±3.1%포인트)에서도 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여론 조사에서 박 후보는 45.2%를 얻어 41.8%를 얻은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3.4%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가 후보를 사퇴하기 이전에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 후보와 문 후보는 44.9%와 42.9%의 지지율 격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안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 413명 중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지자들은 전체 응답자 중 57.4%로 나타났지만 25.2%는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15.4%는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강세를 보였다. 응답자 중 51.6%가 박 후보의 당선을 점쳤고 문 후보는 27.9%를 얻는데 그쳤다.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9.8%를 얻어 41.6%를 얻은 문 후보를 8.2%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이는 오차 범위를 벗어난 결과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문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이유로는 단일화 효과에 따른 지지율 흡수를 문 후보측에서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 중 일부가 박 후보 층으로 이동하거나 부동층으로 입장을 변경해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겨레 여론조사는 지난 25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선·휴대전화 임의걸기 방식(RDD)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은 95%, 오차는 ±3.5%포인트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