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2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직을 전격 양보한 가운데 큰 충격을 받았던 안 후보 진심캠프 관계자들은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캠프 내 본부장 이하 실장·팀장·자원봉사자는 당일 오후 8시20분께 열린 긴급기자회견 때 처음으로 사퇴 사실을 접한 뒤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캠프 관계자들은 안 후보와 인사를 나눈 뒤 조금씩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간 알고 지내던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오후 10시께부터 진행된 식사 자리에서는 안타깝다는 심경 표현이 이어졌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등 마음을 다잡자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안 후보의 양보로 문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진 만큼 원래 목표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보태야한다는 뜻이었다.

특히 안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캠프 관계자들을 향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것을 놓고도 이들은 인상이 깊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 후보는 당시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 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상당수 캠프 관계자들은 이 장면에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고백했다.

이밖에도 관계자들은 안 후보의 양보가 이순신 장군의 사즉생 정신을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모임은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이들은 캠프에서 열릴 오전 10시 회의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였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