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를 받은 의원들이 누구인지, 무슨 의도로 전화를 걸었는지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통화 사실을 인정하며 "단일화 합의 이후 단일화의 파트너인 민주당 국회의원들께 차례차례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고 안부 전화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통화 상대는 원혜영, 김재윤, 노웅래 의원 등 그동안 문재인 후보와 거리를 둬온 이른바 비문재인 진영 의원들로 알려졌다.
안부전화였던 탓에 통화시간은 짧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의 전화에 의원들이 대체로 반갑게 맞아줬다는 후문이다.
통화내용 중에는 "서로 앞으로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하자"는 발언도 있었고 일부 의원들은 정책 제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의 전화정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선숙 본부장은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여당과 야당의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에게 직접 전화 걸어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당면하는 국가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구할 것"이라며 "이것이 새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 후보 측은 전화정치를 새로운 정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눈길은 곱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일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단일화의 상대인 민주당 구성원들과 접촉한 점, 비문재인 진영 의원들과 통화가 유독 많았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의원이자 당 대표와 원내대표이기도 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는 전화를 하지 않은 점도 논란거리다. 단일화 협력자로 생각하고 전화했다면 이 대표나 박 원내 대표와 먼저 통화하는 게 상식 아니냐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은 그간 불거진 안철수 신당 창당설 등과 맞물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안 후보가 출마선언 후 종종 "같이 하는 분이 많아질 것"이라고 발언한 점 역시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안 후보 측은 진화에 나섰다.
박선숙 본부장은 "저희는 의원 한 분 한 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무순으로 (전화)하고 있는 중"이라며 "전화해도 전화가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안 후보가 가진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드리기 때문에 상대방이 전화번호가 저장이 안돼 있어서 누구 전화인지 모르고 잘 안 받는 분도 계신다"고 해명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