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13일 이집트가 중재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간 휴전의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 시설 공습이 5일 간 계속된 뒤 이집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 일보직전까지 가지 않길 기대했지만 이 역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방의 기둥’이란 이번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하마스의 최고 군사령관의 차량을 공격하는 국부 공격부터 시작됐다.
하마스의 군 최고 사령관 아흐마드 알 자바리가 사망한 이스라엘의 공습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폭발이 일어났다. 이스라엘은 해질 무렵까지 선별한 공격 목표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가자지구에는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파편들이 날아갔다.
당황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대피했고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전했다. 사망자 중 생후 10개월 된 아기와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도 있었다.
가자지구 남쪽 접경 지역에 하마스 포병대가 공격하고 해안에서 이스라엘 해군이 하마스의 점령지를 포격했다.
하마스는 첫 대응사격으로 남부 도시 베르셰바에서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재산피해만 있고 인명피해는 없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은 로켓방어시스템인 ‘아이언 돔’으로 팔레스타인의 로켓 수십 개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한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역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주이스라엘 이집트대사를 소환했다. 이집트는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담을 요구했다.
모함메드 모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주이스라엘 이집트대사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추가 공격을 기다릴 것이고 이는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관계도 위협할 수 있다.
모르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희생은 우리의 희생이라며 이집트가 이전에 용납했던 것을 이젠 용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랍연맹은 오는 17일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마스와 다른 테러 조직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했다"며 "필요하면 이스라엘군은 군사작전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공습으로 지옥문을 열었다”고 전의를 불태웠고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도 보복 공격을 선언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며 “이스라엘은 이에 관한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가자지구=로이터/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