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아내 김정숙씨의 생일인 15일 편지를 통해 대선 출마와 관련,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이길 자신이 있다"는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 등을 통해 "법대 축제에서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당신은 참 해맑았습니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문 후보는 편지에서 "내가 수감생활을 할 때에도, 군대에 가 있을 때에도, 고시공부를 할 때에도 늘 당신은 내 곁에 있어주었습니다"라며 "늘 바빴던 남편을 잘 뒷바라지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그냥 평범한 남편으로 곁에 있어주기를 바랐던 당신의 소박한 소망을 지켜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이 나라의 대통령이 돼서 국민들의 삶을 바꾸고 나라를 바꿔보려고 나섰습니다"라고 대선 출마와 관련한 미안함도 전했다.
아울러 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 상황과 관련해 "하지만 당신에게도 그 고생을 시키려니 미안합니다"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당신은 묵묵히 참고 감당해주겠지만,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라고 재차 언급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결심한 이상 나는 다 견뎌낼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길 자신도 있습니다"라며 "국민들의 평범하고 소박한 행복은 꼭 지켜주는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일을 당신과 같이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라며 "당신을 만난 게 축복입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 다행입니다. 처음 만나 지금까지 당신은 늘 나의 사랑하는 아내입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문 후보는 또 이날 편지를 공개하면서 중단된 단일화 협상과 관련한 자신의 복잡한 심경도 함께 전했다.
그는 "제가 지방에 와 있느라, (아내는)생일 아침을 쓸쓸하게 혼자 맞이했을 겁니다"라며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이 편치 않은 날이지만, 아내와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려 봅니다. 그때가 제 인생에 축복입니다"라고 밝혔다.【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