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이번 토론은 두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선택될 것인지를 평가받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그렇더라도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자연스럽게 각자의 정책을 알리는 외에도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얻는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유권자들은 대선후보간 텔레비전 토론의 내용을 예상하고 양측의 승패를 예측해봄으로써 기대감을 갖게 된다. 토론이 끝난 뒤에는 결과를 놓고 유권자들 간에 일종의 '2차토론'까지 벌어지게 된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 간 토론이 미국 전역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는 점 역시 텔레비전 토론의 위력을 짐작케 한다.
화면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체형을 보이고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감성적인 측면에서 유권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텔레비전 토론의 장점 중 하나다. 글이 아닌 영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권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바다.
이번 토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어쩔수 없이'(?) 배제됨으로써 두 후보가 '프레이밍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게될 전망이다.
대중매체의 프레이밍 효과란 현실의 특정 측면을 선택하고 강조하는 반면 다른 것은 소홀히 하고 무시하는 보도 성향을 가리키는 것이다.
일시적이긴 하겠지만 박 후보 없이 두 후보만 토론장에서 격돌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방송에 노출되면 박 후보는 부득이 관심도에서 소홀히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두 사람 중 누가 (대통령이)될 거냐는 데 포커스가 맞춰짐으로써 밖에 있는 사람(박 후보)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