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감독이 이끄는 기업은행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1(25-22 31-29 14-25 31-29)로 이겼다.
이날 수훈 선수는 단연 알레시아였다.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 43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이 65.57%에 달할 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 1·2차전(1차전 22득점·2차전 20득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득점력이다. 새 시즌을 맞아 한 층 더 성장한 알레시아를 지켜보며 이 감독도 흐뭇해했다.
이 감독은 "오늘 양팀 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며 "특히 알레시아가 마지막 세트 한 두 개를 빼놓고는 완벽하게 경기를 펼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지난 4일 치른 흥국생명과의 개막전에서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흥국생명의 새 용병 휘트니에게 집중됐다. 승리를 견인하고도 주목을 받지 못한 알레시아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이 감독은 "개막전이 끝나고 가장 우울해 했던 선수는 알레시아였다"며 "당시 휘트니와 비교되면서 많은 자극을 받은 것 같다. 도로공사전에서 허리를 삐끗해 컨디션 조절을 하게 했는데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겹치며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리며 '신생팀'이 아닌 '강팀'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험이 쌓일수록 선수들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 감독은 "오늘 같은 경우도 듀스까지 가는 등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늘고 물어졌다"며 "이런 부분에서 지난 시즌보다 우리 선수들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기업은행의 다음 상대는 이번 시즌 우승 경쟁자로 꼽히고 있는 GS칼텍스다. 이 감독은 용병 베띠에 대한 마크가 승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베띠가 탄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가 블로킹과 수비에 대한 부분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며 "서브리시브와 수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