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감독이 이끄는 KEPCO는 11일 오후 2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러시앤캐시를 3-2(28-26 22-25 29-31 25-22 15-11)로 물리쳤다.
오래 기다려온 승리였다. 지난 시즌 '승부조작'의 직격탄을 맞아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KEPCO는 그야말로 암흑기를 보냈다.
지난 2월 1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2011~2012시즌 6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한 뒤 KEPCO는 리그 12연패(상무 부전승 제외·포스트시즌 2연패 포함)를 기록 중이었다.
약 9개월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맛본 신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고 인터뷰실에 (승리팀 감독으로)들어오니 기분이 좋다"며 "러시앤캐시와 시즌 시작 전부터 라이벌이라고 얘기해 왔었지만 그것을 떠나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겨울부터 정말 힘들었다. 실패를 거듭해오며 어렵게 연습해왔다"며 "리그 연패사슬(12연패)을 끊고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 또 항상 최선을 다해 지원해주는 구단을 위해서라도 꼭 한 번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게 오늘 이뤄져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대하던 1승을 따냈지만 여전히 KEPCO의 상황은 좋지 않다. 부상으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전력 이탈과 준고참 선수들의 부재로 인해 조직력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신 감독은 "선수층이 얇다보니 현재 있는 자원을 극대화해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1라운드 목표를 2승으로 잡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 신 감독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새로 영입한 양준식을 추후 팀을 이끌어갈 '거목'이라고 극찬했다.
신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양준식은 안젤코에게 의지하기보다는 패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감히 얘기하는데 양준식을 잘만 다듬으면 엄청난 거목이 될 것이다. 배짱과 파워가 있기 때문에 팀플레이만 조금 더 하게 되면 KEPCO의 중심이 될 선수다. 싹수가 보인다"고 신인 양준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