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 줄리안 센슬리(30)의 공백으로 주름살이 더욱 깊어졌다.
동부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65-88로 대패했다.
9패(4승)째를 허용한 동부는 공동 6위 서울 삼성, 창원 LG, 부산 KT에 1.5경기 차로 뒤진 9위에 머물렀다.
이승준이 24점(4리바운드)을 올리며 홀로 분전했다. 김주성이 11점(6리바운드)을 보태며 지원했지만 이승준 혼자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부는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모비스의 전면 강압수비에 막혀 15개의 실책(모비스 7개)을 남발한 것이 패인이 됐다.
빅터 토마스(4점 6리바운드)는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26점 9리바운드), 함지훈(22점 6리바운드), 문태영(6점)에 고전하며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줄리안 센슬리의 공백이 아쉬웠다. 센슬리는 오른쪽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아예 벤치에 앉지도 못했다.
원주 동부는 서울 삼성에 브랜든 보우만을 내주고 센슬리를 받았다. 센슬리는 동부 이적 후 6경기 동안 평균 13.5점 6.2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근 동부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었다.
동부는 센슬리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센슬리가 빠지자 동부의 경기력은 급격히 하락했다. 센슬리가 7분 정도 소화한 지난 9일 인천 전자랜드전과 이날 모비스전에서 잇달아 패해 부진에 빠졌다.
강 감독은 센슬리의 부상 정도에 대해 "내일 정밀진단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2~4주 안에 회복할 정도의 부상이 아닌 것 같다. 한국에 오기전부터 아파했던 부위를 또 다쳤기 때문이다"고 근심을 털어놨다.
동부는 지난 9일 전자랜드전에서 승리할 경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욱 컸다.
강 감독은 "센슬리가 외곽에서 자기 역할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팀을 상승 분위기로 반전시킬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쳐 아쉽다"며 "그동안 외곽슛과 패스 등 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줬다"고 센슬리의 공백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집이 잘 지어지던 상황에서 기둥 하나가 빠졌다. 다시 산에 가서 나무를 해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썩은 나무가 아니길 빌어야 하는 상황이다"며 "센슬리의 부상 정도에 따라 일시교체가 아닌 완전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용병 문제로 곯머리를 앓고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강동희 감독은 토마스의 기량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센슬리가 빠진 동안 토마스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밑이나 외곽에서의 움직임 어느 것 하나 빼어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토마스에 대해 "용병 교체 검토 대상이다"고 말한 강 감독은 "자신 만의 색깔이 없다. 골밑에서 국내 선수들과의 동선이 겹친다. 그렇다고 외곽에서 풀어줄 수 있는 선수도 아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새로운 용병찾기에 고심 중인 강 감독은 "큰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 기술과 슈팅력, 속공연결 능력이 좋은 선수를 염두해두고 있다"고 밝혔다.【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