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0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곽태휘와 하피냐, 김승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K리그 원년멤버 울산이 1983년 팀 창단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울산 공격에 '빅 앤드 스몰' 김신욱과 이근호가 있다면 수비에는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있었다.
지난해 울산현대에서 주장을 맡아 '철퇴축구'의 중심에 있던 곽태휘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전형적인 주장 타입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울산의 주장으로 낙점된 이유다.
곽태휘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알 아흘리가 쌀쌀한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둔한 움직임을 보이자 공격에 적극 가담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2분 이호가 얻어낸 프리킥을 김승용이 공격에 가담한 곽태휘의 머리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곽태휘의 장기인 타점 높은 헤딩슈팅이 빛을 발했다.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높이 솟구쳐 오른 곽태휘는 상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완벽한 헤딩골을 작렬시키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중앙 수비수인 곽태휘는 본연의 역할인 수비력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상대팀 에이스 시모에스(AFC 챔피언스리그 7골)의 공격을 꽁꽁 묶어 무실점 승리를 일궈냈다.
곽태휘는 헤딩에 일가견이 있다. 185cm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 점프력, 헤딩 타이밍 등이 좋다.
그는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김신욱(11골) 마라냥(10골) 이근호(8골) 하피냐(5골)의 뒤를 이어 5번째로 많은 3골을 기록 중이다.
A매치서도 5골(26경기)을 넣었다. 곽태휘의 타점 높은 헤딩 슈팅은 국가대표팀과 울산의 세트피스 상황 제1의 공격 옵션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은 K리그 팀 중 처음으로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만끽했다. 4만2153명의 홈 팬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울산은 후반 22분 하피냐, 30분 김승용의 추가골로 알 아흘리를 완벽히 무너뜨렸다.【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