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포워드 김동욱(31)이 뼛조각 제거 수술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오리온스는 7일 오후 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0-78로 패했다.
주전 포워드 김동욱과 최진수(23)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오리온스는 5패(6승)째를 허용해 5위로 주저앉았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동욱이가 통증을 계속 호소하고 있어 경기에 투입하기 어렵다"며 벤치에 앉혔다.
김동욱은 지난 9월 중국 전지훈련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뒤 통증을 호소해 왔다. 발목에 뼛조각이 살짝 돌출됐다는 검사 결과를 받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팀 사정상 김동욱이 경기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테렌스 레더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지난달 30일 울산 모비스전에서야 복귀할 수 있었고, 팀의 주축 포워드 최진수까지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전에서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동욱의 뛰고자 하는 의욕이 컸다. 그러나 그것이 화를 불렀다. 부상 부위가 악화된 김동욱은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오리온스의 한 관계자는 "김동욱의 발목에서 뼛조각이 발견됐고, 염좌도 있어 다음주 중에 수술을 받기로 했다. 정확한 복귀 시기는 의사 소견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큰 수술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추 감독은 김동욱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김민섭을 꼽았다. 이날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섭은 18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오리온스는 레더와 최진수가 번갈아가며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선전해왔다.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지난 3일 원주 동부전과 이날 전자랜드전에서 잇달아 패해 상승세가 끊겼다.
김동욱은 재활 기간을 합쳐 약 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최진수는 현재 통증은 없지만 경기에 나서기에는 아직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추 감독은 최근 선수들의 근성이 부족하다고 질책했지만 김동욱만은 예외였다.
김동욱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9.8점 3.8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올리며 투혼을 발휘했다.
최진수도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8경기에 나서 평균 14.6점 6.9리바운드 1.3블록슛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추 감독은 "동욱이, 진수와 호흡을 맞추던 전태풍이 지금 좀 답답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오리온스가 두 선수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