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 류중일(49) 감독은 5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너무 힘든 경기였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2팔도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마운드의 든든한 호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1~2차전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승리를 따냈던 삼성은 3~4차전을 잃으면서 도리어 분위기를 SK에 내줬다. 3차전은 리그에서 가장 두껍다는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떠안은 패배여서 여파가 더욱 컸다.
하지만 5차전 승리로 SK로 쏠렸던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데 성공, 통산 6번째이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승리는 결코 쉽지 않았다. 1회부터 이지영의 송구실책으로 2사 3루를 허용했고 4·7·9회에도 큰 위기를 맞았다. 특히 2-1로 근소하게 앞선 9회 선두타자로 나온 최정에게 3루타를 얻어맞아 흐름을 빼앗기는 듯 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위기를 넘기고 시리즈 3승째(2패)를 잡았다.
류 감독은 "너무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위기가 많았다. 4·7·9회 모두 위험했다"며 "하지만 4회 2사 1,3루 때 홈스틸 방지도 성공했고 7회 무사 1,2루에 나온 안지만도 잘 막아줬다. 오늘 수비와 투수력에서 이긴 것 같다"고 기뻐했다.
무사 3루에 몰렸던 9회초 상황에 대해서는 "1점을 주고 연장을 가더라도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오승환이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승기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다승왕 장원삼이 6차전 선발인데 최고의 피칭을 바란다. 내일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오늘 경기 총평은.
"너무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위기가 많았다. 4·7·9회 모두 위험했다. 하지만 4회 2사 1,3루 때 홈스틸 방지도 성공했고 7회 무사 1,2루에 나온 안지만도 잘 막아줬다. 오늘 수비와 투수력에서 이긴 것 같다."
- 3번의 위기 중 가장 아찔했던 상황은.
"4·7·9회 모두 위험했다. 9회가 가장 아찔했다. 최정에게 3루타를 맞았는데 오승환이 막아줬다. 그것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라고 본다."
- 최정에게 3루타를 맞고 어떤 생각을 했나.
"1점을 주고 연장을 가더라도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승환이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믿었다."
- 윤성환은 어떻게 봤나.
"위기는 있었지만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생각한다. 7회 전에 바꿀까 생각했는데 볼에 힘도 있고 제구도 좋아 계속 등판시키다가 2루타를 맞았다.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 6차전 각오는.
"승기를 가져왔다. 다승왕 장원삼이 선발인데 최고의 피칭을 바란다. 내일 끝났으면 좋겠다."
- 타자 중에서 누가 잘 했나.
"상대 폭투와 박한이의 땅볼로 점수가 났지만 비교적 잘됐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갈지 생각해보겠다. 박석민은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좋아지는 것 같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