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유스배구대표팀이 중국에 아쉽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영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오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2-3(25-23 25-21 18-25 13-25 8-15)으로 역전패했다.
중국의 벽은 높았다. 지난 2010년 제8회 대회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졌던 한국은 또다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4강에 오른 한국은 내년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2013세계유스남자선수권대회 아시아 출전권 4장 중 1장을 확보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 무패 행진(7연승)을 이어가며 결승에 올랐다. 일본을 꺾은 이란과 우승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지난 대회에서는 이란이 중국을 3-2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의 3·4위 결정전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으로 결정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5승2패를 기록 중이다. 중국(0-3)과 이란(2-3)에 1패씩을 당했다.
한국과 일본의 3·4위전 경기는 1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출발은 한국이 좋았다. 몸이 덜 풀린 중국은 1·2세트에 범실을 남발해 스스로 무너졌다 .
중요한 순간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따낸 한국은 연달아 25점 고지에 먼저 올라서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최장신 군단' 중국(평균신장 195cm)의 저력은 대단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중국은 높은 블로킹을 앞세워 한국의 공격을 원천봉쇄하기 시작했다.
체력까지 떨어진 한국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중앙, 좌우 공격이 모두 가로 막히며 3·4세트를 내줬다.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
중국의 기세는 무서웠다. 마지막 5세트에서 초반 4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크게 앞서나갔다. 한국도 포기하지 않고 점수를 좁혀나갔으나 중국의 블로킹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15로 마지막 세트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조재성은 "(역전패를 당해)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며 "내일 일본과의 3·4위전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지막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