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식수비 때문에 상대 슈팅가드(2번)와의 매치업이 가능하지만 적어도 공격에서는 효율이 확 떨어지는 것이 최근 모습이다.
모비스는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62-66으로 졌다. 최진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등 전력이 완전치 않은 상대에게 당한 뼈아픈 1패였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시래와 양동근을 동시에 기용하는 투 가드 시스템보다는 양동근을 주전 가드로 두고 김시래에게 백업을 맡기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유 감독은 경기 내내 김시래와 양동근을 동시에 투입했다. 양동근이 39분21초, 김시래가 25분47초를 소화했다. 투 가드 시스템 효과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수비에 약점이 있는 김시래는 전태풍이 자신있게 포스트 업 공격을 시도할 만큼 역부족이었고 공격에서는 양동근이 침묵했다.
양동근이 강한 힘,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수비에서는 상대 2번과 매치업이 대등할지 모르지만 공격에서는 동선과 타이밍이 완전히 달라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양동근은 서울 SK의 김선형처럼 공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공격을 풀어가는 타입이다. 김시래가 1번 역할을 하면 양동근은 반대쪽이나 컷 인 플레이를 한다. 현재까지 모습을 보면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신인 김시래도 부담이다. 어이없는 턴 오버로 리듬을 끊는 경우가 잦았다.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하에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을 지휘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누가 봐도 엇박자다. 유 감독이 밝혔듯이 어차피 올 시즌도 1번은 양동근이 맡아야 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몇 경기 문제가 아니다.
김시래의 성장세는 차치하고 양동근은 2번으로서 별로 매력이 없는 존재다. 양동근은 고작 3점을 넣었다.【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