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유스배구대표팀이 인도를 꺾고 아시아유스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다.
김영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유스남자배구선수권 8강전에서 인도에 3-2(25-21 25-15 18-25 22-25 21-19)로 신승했다.
8강 E조 조별예선 2위를 차지한 한국(2승1패)은 F조 3위 인도(1승2패)와 치른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회 4강행을 확정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이다.
4강에 오른 한국은 내년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2013세계유스남자선수권대회 아시아 출전권 4장 중 1장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은 31일 오후 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스리랑카를 3-0으로 격파하고 올라온 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 2010년 이 대회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2회 연속 결승 문턱에서 중국을 만난 한국은 2년 전 당했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된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무패(6연승)를 기록하며 4강에 올랐다. 전 경기를 3-0으로 따냈을 만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은 인도와의 경기에서 1세트부터 접전을 펼쳤다. 14-17까지 뒤져 있던 한국은 연속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추격에 나섰다. 23-19로 역전에 성공한 뒤 박상준의 블로킹으로 마지막 점수를 따냈다.
기선을 잡은 한국은 2세트에만 8개의 블로킹을 터뜨렸다. 인도의 공격을 원천봉쇄하며 가볍게 2세트를 챙겼다.
경기가 일방적으로 끝나는 듯 했으나 인도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인도는 공수 양면에서 한국을 압도하며 25-18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한국은 흔들렸다. 갑작스레 경기력 난조를 보였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챙긴 인도는 4세트까지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는 혈투였다. 1점차 승부를 벌이던 한국과 인도는 함께 15점 고지에 올랐다. 좀처럼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5번의 듀스가 이어졌다. 19-19 상황에서 인도의 공격 범실로 기회를 잡은 한국은 정동근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해 길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김영일 감독은 "고생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면서도 "3세트에 선수들이 방심한 것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인도의 높은 블로킹도 까다로웠다"고 이날의 경기를 평가했다.
주장 정동근은 "초반에 쉽게 2세트를 따낸 뒤 3세트 들어 선수들의 집중력이 흩어졌다"며 "(3세트 이후)몸이 무거워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결국 우리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시스】